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급격히 확산 중인 빈대 공포, 우리보다 먼저 시작된 나라가 프랑스입니다. <br> <br>여러 노력에도 빈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요. <br><br>급기야 빈대를 얼려 죽이거나, 연막탄까지 터트리며 빈대 박멸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가다, 파리 조은아 특파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프랑스 고속철도 테제베(TGV). 좌석 사이로 빈대가 기어 다닙니다. <br> <br>승객들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이젠 익숙해졌습니다. <br> <br>휴교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프랑스의 빈대 문제는 겨울철로 접어드는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파리 시내의 한 살충제 판매 업체를 찾았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(전화 벨 소리) <br>"해충방지 업체입니다. 안녕하세요." <br> <br>빈대 퇴치 문의 전화가 10분에 한번 꼴로 걸려옵니다. <br> <br>이 업체는 매장 중앙,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빈대 살충제 전용 코너를 만들었습니다. <br> <br>[빅토르 트리에프 / 살충업체 사장] <br>"(전체 방문객이)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로 늘었어요." <br><br>"이 매장에선 이렇게 제품 여러 개를 묶은 '맞춤형 키트'까지 등장했습니다." <br> <br>소량의 빈대 박멸을 위한 스프레이 제품부터 순식간에 강력한 열을 뿜어 빈대 박멸에 효과적인 연막탄까지 한 세트로 묶은 겁니다. <br> <br> 임산부나 유아가 있는 가정에선 영하 40도로 순식간에 얼려 죽이는 냉각 스프레이가 인기입니다. <br> <br>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가방에 스프레이를 뿌려봤습니다. <br> <br> 표면이 순식간에 얼어붙을 정도로 강력합니다. <br> <br> 또 다른 매장에선 빈대를 쫒는 예방 제품도 인기입니다. <br> <br> 침대 등에 바르면 빈대가 꼼짝 못하는 '끈끈이'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. <br> <br>[유세프 마스라 / 살충제 판매점 대표] <br>"이것을 뿌리면 빈대가 도망갑니다. 일명 퇴치제죠." <br> <br> 빈대가 60도 이상 고온에 노출되면 생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팀 청소기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. <br><br>프랑스 내 방역서비스는 때 아닌 호황을 맞았습니다. <br> <br>최근 석 달 동안 빈대를 포함한 방역 조치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% 늘어났습니다.<br> <br>빈대는 확산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초기 대응이 관건입니다.<br><br>최근 5년 간 프랑스 가정집에서 빈대 방역에 쓴 총액은 우리 돈 약 33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. <br> <br> 빈대 박멸 비용을 두고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도 끊이지 않습니다. <br><br>프랑스 정부는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비용은 임대인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레아 포아송 / 학생] <br>"(방역) 비용이 매우 비쌉니다. 빈대 확산 속도도 매우 빨라서 어려운 문제예요." <br> <br>내년 파리 올림픽 개최 전까지 빈대 박멸은 프랑스의 최우선 과제가 됐습니다. <br> <br>파리에서 채널A뉴스 조은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이수연 <br>영상편집: 김지향<br /><br /><br />조은아 기자 achim@ichannela.com